한국해운신문 선정 2010 올해의 인물 항만하역 부문 / 인터지스 정표화 사장

“5년 후 국내 5대 물류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합병 첫 해 연 매출 3500억원 목표 달성
인적자원과 인프라 무기로 빅5 물류기업 자신

▲ 정표화 인터지스 사장

기업 대 기업 간의 합병에는 내부적인 출혈이 있기 마련이다. 물론 합병이라는 것이 이를 추진하는 기업 간의 상생을 도모하고 더욱 발전하기 위해 성사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보통은 상당한 인력감축 등 조직 내부적으로 많은 내홍을 감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올해 초 국내 항만물류업계의 일대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사건 하나가 발생했다. 부산에 연고지를 둔 동국제강 그룹 물류계열사인 동국통운과 국제통운, 그리고 삼주항운 등 3개사가 인터지스(INTERGIS, 대표이사 정표화)라는 하나의 법인으로 흡수합병 됐기 때문이다.

3개사의 당시 총매출만 합쳐도 약 3000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였기 때문에 세간에서는 이들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더욱 눈길을 끌었던 것은 이들 3개사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단 한명의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기존의 직원들을 모두 함께 끌어안고 출발했다는 점이다. 이것은 당시 ‘동국제강그룹 물류계열사 합병추진단’ 단장이면서 동국통운 사장이었던 정표화 現 인터지스 사장의 ‘기업의 주체는 사람’이라는 평소 신념이 십분 반영된 결과였다.

결과적으로는 3사 합병에 따른 구조조정에 불안해하던 직원들이 인력감축 대신 직원간의 화합을 강조한 이 같은 합병 원칙을 받아들고 오히려 더욱 일치단결하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이는 합병 첫해인 올해 매출 3500억 원 이라는 연초 설정한 목표의 달성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올 한해 두드러진 활약에 힘입어 한국해운신문이 선정한 ‘2010 올해의 인물’ 항만산업분야에 인터지스 정표화 사장이 선정된 것에 기타 재론의 여지가 없음은 분명한 듯하다.

합병 첫해라고 믿기 힘들만큼 올 한해 인터지스의 행보는 숨 가쁘다. 'New Start INTERGIS'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합병 첫해 목표를 매출 3500억 원, 연내 코스피 상장으로 잡았던 인터지스는 중국 강소성과의 MOU를 통한 연합물류유한공사 설립, 경인항 일반화물부두 운영사 선정, 감만부두 1선석의 허치슨으로부터 임대, 2012년 부산 신항 2-3단계 개장 준비 등 국내는 물론 중국시장으로까지 그 범위를 차근차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활발한 최근의 사업현황에 대해 정 사장은 “모기업인 동국제강에서 물류사업을 본격적으로 활성화 하려는 확고한 의지와 목표가 설정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룹차원에서 제1의 주력사업인 철강에 이어 물류사업을 제2의 주력사업으로 성장시키려는 의지의 발현이 금번 합병으로 나타났으며, 합병을 통해 그룹 내에서도 물류부문에 대한 위상이 크게 바뀌게 되어 물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 정표화 사장의 설명. 따라서 이러한 인식은 앞으로도 인터지스의 행보에도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정 사장은 그러나 이러한 합병 첫해의 성공적인 결과에 안주하지 않았다. 내년 목표에 대해 묻자 올해보다 약 15% 정도 증가한 매출액 4000억 원을 목표로 밝힌 그는 올해 미처 달성하지 못한 코스피 상장은 물론, 2015년에 이르러서는 약 6700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함으로써 국내 5대 물류기업에 인터지스의 이름을 올리겠다는 이른바 'Vision 2015' 마스터플랜을 소개했다.

이러한 'Vision 2015'가 성공할 수 있는 배경으로 정표화 사장은 앞서 언급한 1) 대중국 진출을 목표로 한 서해권역 신규모델의 성공적인 정착, 2) 허치슨으로 전대 받아 총 2선석으로 꾸려진 부산 북항 감만부두의 경쟁력 제고, 3) KCTC와 50대 50으로 운영사로 참여 중인 부산 신항 2-3단계 개장, 4) 마찬가지로 운영사로 있는 당진항의 동국제강 부두의 정착 등 4가지를 꼽았다.

각각을 따로 놓고 보면 얼핏 관계없어 보이는 이 4가지의 사업은 사실 톱니바퀴처럼 긴밀하게 맞물려 돌아가고 있으며 시기적으로도 비슷한 시점에서 모두 만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중국에 진출해 있던 동국제강그룹의 유니온스틸과 연합해 설립한 연합물류유한공사를 앞세워 중국 강소성 강음시에 위치한 양자강 변에 6만평 야드를 임대, CFS 및 물류창고를 설계 중에 있으며, 4만 톤급 1선석, 1만 톤급 1선석 부두 등 총 2개의 선석이 또한 공사 중에 있다. CFS 및 물류창고는 내년 4/4분기에, 공사 중인 2선석의 부두는 2012년에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이라고 한다.

또한 경인항 일반화물부두 총 2선석이 2011년 10월 개장을 목표로 순조로이 진행 중에 있고, 이와 함께 당진항의 동국제강 부두가 성공적으로 운영을 이어나갈 경우 이 모든 것이 공히 2011말에서 2012년까지는 완공 및 정착을 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그때가 되면 이러한 일련의 사업들이 한데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즉, 현재 추진 및 진행 중인 사업들이 명실상부 대중국을 상대로 하는 인터지스의 서해안 항만물류사업 전진기지로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복안인 것이다. 또한 현재 개발 중인 부산 신항 2-3단계도 2011년 말 완공되어 시운전 기간을 거치면 2012년에 본격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강소성은 우리나라로 치자면 포항과도 같이 철강제품이 유명한 철강도시이지만 현재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철강공장에 비해 물류인프라는 아직 미비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십분 활용, 중국발 한국 수입 물량의 종착지로서 수요별로 경인항 및 부산항 감천부두를 활용하고, 반대로 동국제강 공장에서 제조되는 고품질의 특수강판 등 한국발 중국 수출 물량은 당진항 동국제강 부두에서 소화한다는 전략인 것이다.

이 때문에 정표화 사장은 합병 3년차가 되는 2012년을 인터지스의 그간의 결실이 열매를 맺는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앞서 언급한 사업들이 2012년을 기점으로 순조로이 정착만 된다면 2015년 연매출 6700억 원 달성 및 국내 5대 물류기업으로의 성장을 골자로 하는 'Vision 2015'가 결코 어렵지 않은 목표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이 이러한 목표 달성을 자신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그가 항상 강조하는 ‘사람’에 대한 믿음이다.

“합병 첫해 과중한 업무에 힘들 법도 하지만 꿋꿋이 이를 이겨내고 연매출 3500억 원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결국 직원들의 절대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직원들에게 모든 공을 돌린 그는 “회사 경영의 축이 인재양성에 모아지고 있고, 직원들 전체가 자부심을 갖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회사의 비전을 밝게 전망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따른 화합되고 적극적인 모습들이 앞으로도 계속 동력으로 작동한다면 2015년 6700억 원을 넘어 향후 매출액 1조원의 시대도 충분히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물류사업의 성패는 결국 인적자원과 인프라, 이 두 가지에 의해 판가름이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렇게 합병 첫해 활발한 사업확장능력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정표화 사장은 내실을 키우는데도 소홀히 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향후 또 다른 사업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구상했던 아이템은 많이 있지만 현실성과 장래성이 없는 것들은 거두어들이는 한편, 충분한 검토를 거친 끝에 현재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2012년까지는 현재 기획하고 진출해 있는 사업을 잘 마무리 하는 것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터지스 정표화 사장 약력>
△1966년 2월 마산고 졸업 △1970년 2월 동아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73년 10월 한일합섬 계열사 입사 △1979년 5월 한국철강(주) 입사 △1988년 4월 동국통운(주) 입사 수송부장 △2002년 3월 전무이사 승진 △2006년 11월 동국통운(주) 대표이사 승진 △2010년 1월 인터지스(주) 대표이사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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